[의학칼럼][100세시대 효자칼럼] 치매로부터 해방 가능성이 있는가 (2018.09.30)

효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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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일 3회 이상 운동… 예방에 큰 도움 
- 금연 필수 불면증·우울증은 적극 치료를

▲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7~14%인 경우 고령화 사회, 14~20%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인 경우를 초고령 사회로 분류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 한 바 있고 17년만인 2017년 8월에 고령사회가 됨으로써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사회도 주변 국가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문제와 함께 노인 문제가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국가적 의제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수명 연장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치매입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치매입니다. 

지금부터 치매에 대한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예방책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에 앞서 치매 관련 고무적인 통계 자료 하나를 제시합니다. 2016년 미국의 한 유명 의학 잡지에 2000년 11.5%였던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2012년 9%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놀랄만한 사실이 게재된 바 있습니다. 


1. 가역성 치매에 대한 적극적인 사전 치료 
80여가지 치매의 원인 질환 중 치료가 가능한 것을 일명 ‘가역성 치매’라고 합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질환에는 갑상샘기능이상증, 저혈당증, 간성뇌증, 요독증 등의 대사성 질환, 뇌의 감염질환, 영양실조, 정상압수두증, 뇌종양, 약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역성 치매는 약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치매의 발생이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위험인자 조절과 치매예방 
지금까지 많은 치매의 위험인자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중에서 지나친 음주,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혈증, 두부손상, 우울증을 포함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들도 상당 부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인자들의 철저한 치료 관리가 치매 예방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적절한 음주가 심뇌혈관 질환과 치매의 발병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적절한 하루 음주 기준은 여성은 2잔, 남성은 3잔 이내 입니다.

흡연은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모든 치매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금연을 해야 합니다. 비만도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를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중년기 이후에는 체중 조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고혈압은 뇌졸중과 혈관치매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으나, 근래에는 알츠하이머병 발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뇨병 역시 과거에는 뇌졸중과 혈관치매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여겼으나, 현재 알츠하이머병 발생과도 많은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특히 이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고지질혈증도 혈관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혈증에 대한 약물치료와 생활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울증과 치매는 상호 관계가 있습니다. 치매의 흔한 신경심리증상으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우울증이 인지장애 즉 ‘가성치매’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관심과 의욕저하 혹은 비관 등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됨으로써 간접적인 치매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의심되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위험인자들은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 발생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에 이들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를 통하여 위험요인들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운동과 치매예방 
운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춤으로써 혈관치매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 30분 동안 약간 숨이 가쁠 정도나 땀이 날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뇌졸중, 혈관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4. 두뇌활동과 치매 예방 
지속적 두뇌활동과 사회활동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많은 치매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지훈련이나 여가활동은 치매예방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이는 1990년부터 10여년 동안 미국의 한 교육수도회 소속 수녀님들을 대상으로 한 ‘수녀연구’를 통하여 증명되었습니다. 생전에 치매 소견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수녀님들의 뇌 부검 상에서 거의 알츠하이머병에 가까운 소견을 보이는 사례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통한 ‘인지예비능’의 활성화가 치매 예방과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두뇌 활동의 효과는 기억훈련을 하는 동안 시행한 기능적 뇌영상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습니다. 실제로 노인대학이나 노인복지센터 등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한 최근 기억이나 주의집중력 저하도 두뇌활동 기회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5.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치매의 부담을 떨쳐 버릴 수 있을까요?
아직 약물을 이용한 치매 예방은 검증된 바 없습니다. 그러나 위험 요인 관리, 두뇌활동 및 운동 등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역학조사와 ‘수녀연구’를 포함한 의학적 연구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학회나 협회 등에서 제시한 많은 기준이 발표된 바 있으나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첫째, 건전한 생활습관 유지 및 규칙적인 정기 신체검사를 권장합니다.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있는 하루 세끼 식사를 해야 합니다. 당연히 금연을 해야 하며 술도 권장량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비만에 대한 철저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합니다. 셋째, 두뇌 활동, 취미 생활, 사회활동, 자신에게 알맞은 적절한 운동을 적극 권장합니다. 넷째, 수면장애,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 전 대한치매학회장 및 대한노인병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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