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100세시대 효자칼럼] 기억과 기억장애 (2018.12.23)

효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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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100세시대 효자칼럼] 기억과 기억장애 

세상으로부터 얻은 수많은 정보나 경험을 저장했다가 나중에 이용하는 것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의 생존과 적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매와 관련하여 기억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사회적으로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 

기억의 종류 

단기기억은 뇌의 가장 앞쪽에 위치한 이마엽(전두엽)에서 형성되는데 수초 내지 수분 정도밖에 유지되지 못한다. 단기기억이 복잡한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저장 및 유지가 가능해질 때 이를 장기기억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장기 기억은 일화기억, 의미기억, 절차기억 등으로 나누고 있다. 일화기억은 과거에 경험한 사건이나 삽화를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오후 2시에 집에서 임진왜란에 대한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았는데 매우 재미있었다’고 회상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의미기억은 한마디로 말해서 나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일반적인 지식 정보를 말한다. 사물의 쓰임새, 낱말의 뜻, 역사적 사건의 의미 등이 이에 속한다. 절차기억은 자전거 타기, 피아노나 연주 등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행동과 기술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기억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증상들 

기억 감퇴 여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상세하게 물어보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에는 ▲물건을 잘 보관하고도 찾지 못한다 ▲대화 내용이 조금 지나면 생각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의 질문을 반복한다 ▲조금 전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한다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린다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 버리고 되돌아 온다 ▲지갑, 열쇠, 신용카드 등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다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로 진단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들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심각하게 일어나는지를 고려해야 하고 일상생활에 대한 영향 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정밀인지기능검사를 통하여 기억력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났는지를 파악한 후에야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주관적 기억장애와 경도인지장애 

치매를 제외한 기억장애의 종류에는 ‘주관적 기억장애’와 ‘경도인지장애’가 있다. ‘주관적 기억장애’란 본인은 기억장애를 호소하지만 정작 인지기능검사에서 정상 범주를 보이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에 적용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많은 증상들이 잘 발생한다. 독자적인 기억 장애로 발생할 수도 있으나, 불안이나 우울 등의 심리적인 원인 혹은 집중력 감소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을 정확히 검사해 이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조금 다른 경우다. 즉 기억장애를 호소하고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주관적 기억장애’와 동일하지만 인지기능검사에서 기억력의 저하를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 대한치매학회장 및 대한노인병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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